특성-요인 이론의 배경
19세기말~20세기 초의 미국 심리학자 프랭크 파슨스 가 제안한 특성-요인이론(Trait-factor Theory)은 진로상담과 관련된 초창기의 이론으로, 매우 원론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나 이를 토대로 수많은 이론과 검사들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파슨스는 직업지도모형의 3가지 요소로서 개인분석, 직업분석, 과학적 조언을 통한 매칭을 주장하였습니다. 이후 윌리엄슨이 특성-요인 이론의 대표적인 이론가가 되었습니다. 특성-요인 이론은 오늘날 진로상담과정에 활용되는 수많은 검사의 토대 이론이며, 파슨스의 직업지도모형은 실제 직업상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성-요인 진로상담의 3단계
특성-요인 진로상담에서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관계는 주로 교사와 학생, 전문가와 비전문가, 선배와 후배의 관계입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주로 교육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1단계 초기면접: 촉진적 관계의 형성이 중요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말하는 문제를 경청하고 개인적인 배경과 호소문제를 통해 내담자를 이해하며 내담자에게 필요한 검사가 무엇인지 탐색합니다.
2단계 검사실시: 주로 검사 실시에 할당되고 내담자를 이해하기 위한 면담을 병행합니다. 이 단계에서 상담자는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내담자는 수동적인 역할을 합니다. 상담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적성검사나 흥미검사 등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해석하는데 활용합니다.
3단계 직업정보 제공: 내담자의 특성과 요인에 알맞은 직업에 대하여 직접 알려주거나 직업전망서, 직업소개자료, 직업정보 제공 관련 인터넷 사이트 등을 제시해 줍니다.
윌리엄슨의 특성-요인 진로상담의 6단계
윌리엄슨은 특성-요인이론의 상담을 6단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분석단계입니다 다.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로, 내담자의 가치관, 태도, 흥미, 가정환경, 지식수준, 교육적 능력, 적성, 성격 등에 대한 자료를 주관적, 객관적 방법으로 수집합니다.
둘째, 종합단계입니다. 내담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분석단계에서 수집한 자료를 정리, 배열, 조직화하는 것입니다.
셋째, 진단단계입니다. 내담자의 종합자료를 분석하여 내담자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추론하는 과정입니다.
넷쩨, 예측단계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내담자가 고려해야 할 대안적 조치와 조정 사항을 예측합니다.
다섯째, 상담단계입니다. 상담자와 내담자가 촉진적인 관계에서 협동적, 능동적으로 상의하는 과정입니다.
여섯째, 추수지도단계입니다. 상담의 결과에 대해 내담자의 입장에서 판단하는 과정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며, 새로운 문제가 야기되었을 때 앞의 단계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내담자가 바람직한 행동계획을 실행하도록 계속 돕습니다.
네 번째까지는 상담자가 주도하지만, 다섯 번째부터는 내담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촉진적인 관계 속에서 진행됩니다. 대부분의 상담 과정이 내담자에 대한 자료 수집, 분석,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상담자의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특성-요인 이론에 대한 평가
특성-요인 이론의 가장 큰 공헌점은 직업 선택 시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도록 한 것입니다. 또한 가장 강조된 표준화 검사도구와 직업세계의 분석과정은 진로상담에 매우 유용합니다.
그러나 특성-요인 이론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인간의 진로발달 개념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다. 직업선택을 일회적인 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친 인간의 진로발달을 도외시하고 있으며, 개인이 갖고 있는 특성 간의 역동성 및 개인이 그중 어느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느냐에 따라 진로선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 개인특성의 발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이론이 개인의 특성과 직업 간의 관계를 기술하지만 개인의 특성이 어떻게 발달하였는가, 개인이 왜 그러한 특성을 가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개인이 직면하는 진로문제를 분석하고 진단하기 위해 상담자는 반드시 내담자와 진단결과에 대해 상호 논의해야 합니다.
셋째, 효율적인 진로상담을 위한 지침이 부족합니다. 이 이론은 개념적인 단순함 때문에 많은 상담자나 상담 프로그램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이론이 자체적으로는 효율적인 진로상담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수많은 검사도구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고 또 어떻게 검사결과를 활용해야 하는지는 전적으로 상담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습니다.